뉴질랜드 북섬 기행


성남시에서는 몇 년 전부터 장기근속 공무원에게 그 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 부부 동반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있다.
20년 이상 근속공무원에게는 동남아 여행을, 30년 이상 근속한 공무원에게는 북유럽이나 호주를 경유해서 뉴질랜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금년들어 나도 30년 근속자에 해당되어 열흘간의 휴가와 더불어 뉴질랜드 호주를 경유하는 연수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번 연수팀에 선정된 공무원은 열 일곱명이다. 각기 배우자가 딸리니 설흔 네명인데 인솔 공무원 두명, 그리고 한국 여행사 측에서 두 명이 안내를 맡아 항상 동행을 하게 되니 도합 설흔 여덟 명이다. 이번 여행일정은 금년들에 세 번째로 앞으로 한 팀이 더 연수를 하게 된다.

  2007년 9월 12일부터 9월 21일까지 8박 10일간의 일정이다. 개중에는 부부간의 해외 여행은 이번이 처음인 사람도 더러는 있다. 통상 이 두나라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호주를 거쳐 뉴질랜드를 돌아보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상례인데 여행 일정 중에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의 정상회담이 시드니에서 있기 때문에 뉴질랜드를 먼져 돌아보는 코스로 결정되었다. 9월 12일 15시 공설운동장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관광버스에 오름으로서 여행은 시작된다.

뉴질랜드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1,600km 떨어져 있는 섬나라로 북섬과 남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밖에 스튜어트섬, 쿠크섬 등을 거느리고 있다. 무인도였던 뉴질랜드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약 10세기 경으로 태평양 섬으로부터 마오리 족이 바다를 건너옴으로써 시작되었다.
'뉴질랜드'의 뜻은 마오리 말로 '아오테로아
Ao Tea Roa'라고 하는데, 이 말은 '희고 긴 구름'이라는 뜻이다. 1642년 네덜란드의 탐험가 아벨 타스민이 네덜란드의 한 지명을 따서 '새로운 젤란트'란 뜻으로 'Nueuw Zeeland'라고 명명한데서 뉴질랜드(New Zealand)라 불리게 되었다.

수도는 뉴질랜드 북섬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고, 바다를 감싸고 솟아오르는 듯한 언덕 도시인 웰링턴이다. 주요도시는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이며 인구가 많은 오클랜드, 남섬의 주요한 도시로는 우리가 관광연수를 집중적으로 다닐 크라이스트처치, 스포츠가 발달된 퀸스타운 등의 도시가 있다.

이 나라의 면적은 27만 ㎢로(북섬 12만, 남섬 15만) 한반도보다 5만 ㎢가 더 넓고 남한 보다는 2.7배 넓다. 인구는 415만 정도로 부산시 인구와 맞먹는 숫자다.

저녁 일곱시 이륙한 비행기는 뉴질랜드 북섬의 오클랜드 공항에 현지시간 11시(우리나라보다 3시간이 빠르다)에 도착했다.

이곳의 기후는 우리나라와 반대로 한국은 초가을로 접어들고 있지만 겨울을 지나 초봄의 날씨로 섭씨 12도 정도로 긴팔 소매의 옷차림으로 활동하면 무난한 날씨다.

공항 대합실엔 현지 가이드 이창호 씨와 또 다른 한명의 가이드가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 일행과 합류했다. 북섬에서는 이틀 체류할 예정이다. 이 곳 오클랜드의 지형은 평평한 평원이어서 약간만 높은 곳에 올라가면 조망이 아주 좋다.  인구는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3분의 1정도인 142만 명이 살고 있다.

영국 및 유럽 출신의 백인들과 마오리족 원주민 외에 아시아 출신의 이민자들로 구성되었다. 19세기 중반, 식민지 총독 윌리엄 홉슨(William Hobson)이 당대의 영웅이던 인도 총독 로드 오클랜드(Lord Auckland 1784~1849) 경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지었다.

지형적인 특성 탓에 해외무역이 활발하여 일찍부터 뉴질랜드 문화와 경제를 이끌었다. 중심지인 오클랜드 시는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로 1840년부터 1865년까지 25년간 뉴질랜드의 수도였다. 크루즈 여행이나 인근 섬들로의 선상 여행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수상스키, 윈드서핑 등의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마운트 이든, 스카이 타워, 해양박물관, 오클랜드 동물원, 켈리 달튼 수족관 등 휴식처와 볼것들이 곳곳에 즐비하다. 일행은 두 대의 버스에 분승해서 30여분 후 에덴동산에 도착했다.

에덴동산은 오클랜드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높이는 196m이다. 산 정상에서는 휴화산과 분화구를 볼 수 있고, 이곳은 오클랜드항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이 산은 오클랜드에 있는 50개의 휴화산 중 하나이고,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산정상에 있는 개미귀신 집처럼 생긴 역원뿔형 분화구이다.

또한, 이 산에는 파스(pas)라고 불리는 마오리족의 성채가 있다. 파스는 12세기 경 3,000명의 마오리족이 살았을 정도로 큰 성채이다. 19세기에 그곳을 마오리족으로부터 오클랜드시가 매입하였다.  주위에 필적할 만한 산이나 언덕이 없으니 바람은 비교적 세차다.

이튿날인 9월14일 숙소인 로토루아의 HERITAGE 호텔을 여덟시에  출발한 일행은 버스로 3시간을 달려 와이토모(WAITOMO) 지역의 희귀곤충 반딧불이 구경길에 나섰다. 이곳의 반딧불이는 특이해서 성충은 큰 모기와 같이 생겼는데 입이 없단다. 수명이 며칠밖에 되지 않아 교미 후 알을 동굴 천장에 낳고 죽는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서식처를 짓고 실을 내려 먹이를 섭취하는데 깜깜한 굴 속에서 빛을 발하여 그 빛을 보고 다가오는 곤충을 끈적끈적한 물질로 구성된 긴 실을 늘어뜨려 거기에 붙어 꼼짝 못하고 있는 먹잇감을 먹고 자라 성충이 되는 일생의 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깜깜한 동굴 천장에서 발하는 반딧불의 불빛이 마치 깜깜한 시골 여름밤의 밤하늘에 무수히 빛나는 별빛과도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굴 속에서는 일체 사진 촬영이 금지된 관계로 사진을 올리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양털깎기 쇼, 잘 훈련된 개가 양들을 몰아 우리에 집어넣는 묘기라든가 드넓은 목장에 트랙터를 나고 나가 직접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 등 참으로 재미있는 일정은 계속된다. 특히 키위는 전세계에서 이나라에서 재배된 것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는데 요즘은 제철이 아니기 때문에 시식을 할 수는 없지만 키위로 만든 와인은 배가 그들먹하게 먹을 수 있었으니 그아니 좋은가. 이 키위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참다래를 이나라 사람들이 가져다가 종자를 품종 개량한 것이니 우리나라의 참다래가 원조인 것이다.

로토루아 호수는 로토루아 지역의 12개 호수 가운데 가장 큰 호수이자 뉴질랜드 전역에서 타우포호수 다음으로 큰 호수이다. 화산이 폭발하는 과정에서 웅덩이가 파이고 이곳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호수 한 가운데에는 모코이아(Mokoia)라고 불리는 섬이 하나 있다.

이 곳은 뉴질랜드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의 전설적인 사랑 얘기가 전해져 오는 곳이다. 옛날 모코이아섬에 살던 마오리 청년 투타네카이는 추장의 딸 히네모아와 사랑에 빠졌는데, 둘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은 추장은 투타네카이를 섬에서 추방해 버렸고... 추장의 딸 히네모아는 맨몸으로 호수를 건너 사랑을 이루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오시려나 저 바다건너서 저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도 아름답지만 사랑스런 그대눈은 더욱 아름다워라 ............ <연가> 라는 노래의 고향이 바로 이 곳인데 이 노래는 한국전쟁 때 파병되었던 뉴질랜드 병사들에 의해 우리나라에도 퍼졌는데, 원 제목은 'Po Karekare Ana' 이고 뉴질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 키리 테 카나와가 불러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우측 삼각버튼을 눌러 한번 들어보자.

호수 옆에는 아오랑이 피크 라는 언덕이 있는데, 이 곳에서 바라본 로토루아 호수(Lake Lotorua)의 풍광이 일품이다. 이 곳정상에 아오랑이 피크(Aorangi Peak Restaurnat)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마을 주변에 높은 곳이 별로 없다보니 전망이 좋은 높은 곳의 땅값이 비싸다는 얘기다. 이 레스토랑의 주인은 중국인이라고 한다.

오늘은 이 아오랑이 픽크  레스토랑에서 운치있는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분위기가 있는 만큼 기분파 전태현 희망여행사 사장님께서 가만히 계실 일일 것인가. 어김없이 반주(飯酒)로 뉴질랜드 특산품인 키위 와인이 각 테이블마다 돌려진다. 멋진 장소에서 스테이크 식사는 훌륭한 키위 와인을 곁들인 덕에 한껏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용량이 커서 웹에는 올리기 어렵지만 캠코더에 몽땅 담아왔으니 생각나면 수시로 돌려봐야지.

이어서 파라아디스 밸리(PARADISE VALLEY SPRINGS)의 송어를 구경할 차례다. 양식장 송어는 수질이 1급수 이상 되지 않으면 살기가 힘들다는데 물좋고 공기좋다고 소문난 나라라는것을 증명하듯이 송어가 많이 살고 있다. 본래 이곳은 송어를 양식했었는데 현재는 양식을 하지 않고 있지만 원체 계곡물이 깨끗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송어가 꼬여들어 서식하고 있다. 다리 난간에서 먹이를 주면 팔뚝만한 송어들이 먹이를 덥석 물어 먹는 모양이 한폭의 그림같다.

잽싸게 받아먹지 않으면 물위에 떠서 헤엄치고 있는 오리에게 빼앗기기 때문에 경쟁하듯 먹이를 가로챈다. 그 외에 돼지, 오리, 사슴 등 여러 가지 기이한 동물들도 함께 사육하고 있다. 약간의 비가 부슬부슬 내리지만 때묻지 않은 계곡을 돌아보는데는 더없이 운치있는 날씨다. 이 나라는 원체 공기도 맑고 물도 맑아 수돗물을 그냥 식수로 사용하지만 이 골짜기에는 10년이 젊어진다는 샘물이 있으니 젊어진다는 것을 싫어할 사람 없으니 배가 불러도 한 잔씩 받아마시며 파라다이스 밸리 관광코스를 마무리한다.


다음 코스는 폴리네시안 온천욕(Polynesian Spa)이 기다리고 있다. 유황 온천의 도시 로토루아에 왔으니 온천욕은 필수 코스다. 준비해 가지고 온 수영복을 입고 야외온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처음에 버스에 내려서 코끝을 자극 시켰던 유황 냄새도 여기서 많이 익숙해진것 같다. 섭씨 100도로 용출되는 온천수를 식혀서 39도, 40도, 41도 등 온도에 차등을 두어 마련된 다양한 풀은 짙은 유황 냄새와 더불어 11시간 동안의 비행 피로를 한꺼번에 씻어주었던 온척욕이였다.
온천장 앞에는 넓은 개울이 흐르고 있는데 주변엔 온통 갈매기들이 몰려들어 함께 어울어지니 진정한 자연이란 것은 사람과 짐승들이 함께 두려움 없이 어울어질 때 비로소 이를 두고 자연이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가 아니런가. 본래 목욕탕에 들어가면 체중이 줄세라 탕 안에 들어가서 30분을 넘긴 적이 별로 없는 나인지라. 억지로 참고 참아도 도저히 40분은 넘기질 못하겠으니 남보다 미리 나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일행이 모두 온천욕을 즐기고 나온 시각은 18시가 훌쩍 넘었다.

오늘의 저녁식사는 마오리족의 디너쇼 공연을 보면서 식사를 즐기는 마오리식 항이(Hangi)디너이다. 상대편을 제압하기 위해서 눈을 크게 뜨고 혀를 길게 내밀며 위협하는 마오리족 특유의 콩딱박자에 맞추어 흥겨운 춤 공연은 30여분간 진행된다.
공연이 끝나고 테이블별로 뷔페식의 '항이식'을 먹게 되는데 '항이(Hangi)'란 것은 지열을 이용하여 고기와 야채를 익혀서 먹는 요리로서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전통 찜요리이다. 특히 온천과 간헐천이 많이 분포한 로토로아(Rotoroa) 지방에서 발달하였다. 재료는 감자·고구마·옥수수·돼지고기·조개 등을 사용한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구덩이를 파서 지열을 받아 뜨거워진 돌을 놓는다. 그 위에 여러 가지 재료를 나뭇잎으로 싸거나 바구니에 넣어 올려 놓는다. 흙을 덮은 뒤 2∼4시간 동안 두어 내용물을 익히면 완성된다.

특히, 고기 종류는 뜨거운 진흙에서 기름기가 쪽 빠져서 육질이 부드럽고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여기서 또, 희망여행사 사장님은 와인을 테이블마다 돌리시니 사장님 봉 빠지시네.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몰래 물병에 담아가지고 간 소주는 이럴 때 나눠 마실려고 준비한 것이 아니던가? 쥔장 눈치채지 않게 받아 잡수소.....  오늘도 뿅 갔네.

식사 하는 도중 공연에 출연했던 마오리족 배우들이 테이블을 돌며 기념촬영에 응해준다.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리기 시합이다. 늘상 혀를 빼내는 버릇을 들여 그런가 이녀석의 혓바닥은 어쩌면 이렇게 넓고 길게 빠진다냐?  얼근히 취한 김에 혼곤히 푹 잠을 잔 후.....

2007년 9월 15일(토요일)
오늘로서 뉴질랜드 북섬 관광은 마지막이다. 호텔식을 일찍 끝낸 일행은 짐꾸러미를 모두 챙겨가지고 버스에 올랐다. 먼저 들를 곳은 레드우드 삼림욕장이다.
뉴질랜드에는 크게 2개의 연구소가 있는데, 북섬에는 임업연구소가, 남섬에는 사슴 연구소가 있다.   오늘 우리가 찾아온 이 삼림욕장은 북섬의 임업 연구소에서 나무를 연구하며 관리하는 아주 우거진 산책로다. 2차 세계대전 참전 기념으로 만든 삼림공원인데 30분 정도 도보로 돌아보며 상큼한 나무 향기를 마셨다.

레드우드(Red Wood : 본명 sequoia) 나무는 낙우송과의 상록 교목으로 중생대 쥐라기에서 신생대에 지구상에 번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세계 여러 곳에서 화석이 발견되지만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의 해안 가까운 산지에서만 레드우드(red wood)와 빅트리(big tre) 두 종이 자란다고 한다. 암수 한그루로 재목이 가볍고 잘 썩지 않으며 세공하기가 쉬워 건축, 가구재로 쓰인다 . 나무 둥치가 붉은 색을 띄고 있어 레드우드란 이름이 붙었다. 100여년 전에 고사리밭인 이곳에 임업연구소에서 이 나무(세쿼이아 sequoia)를  식목하여 오늘같은 울창한 숲을 조성하였다.

땅이 비옥해서 표찰을 보니 식목일자가 1896년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심은지 106년밖에 안 된  레드우드가 다섯 사람이 팔을 맞잡아 둘러야만 껴안을 정도로 크게 자랐으니 얼마나 식생이 살기좋은 환경인가. 이곳에서 영화 쥬라기 공원을 촬영하였다고 하는데 내가 실제로 그 촬영장소를 답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한편, 이곳은 유한킴벌리에서 CF 촬영을 한 장소이기도 하며 한국의 홍성욱 박사님이 이곳 수목원을 조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한다.

이곳 로토루아 지방은 도처에 뜨거운 용천수가 분출되기도 하고 뜨거운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이 많다. 한국의 온천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온천의 정의는 땅 속을 파서 끌어올리는 물의 온도가 섭씨 25도 이상이면 온천이지만 이곳은 웬만한 곳은 땅을 팔 필요도 없이 온천수가 콸콸 흘러나오는 것이다.

초지 곳곳에도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이 많이 눈에 띄는데 양이나 사람들이 뜨거운 수증기에 데일 염려가 있기 때문에 철제 난간을 설치해서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아무리 사유지에서 분출되는 온천수라 할 지라도 이를 개발할 수는 없다. 환경 오염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개중에 자기 집 울타리 안에서 분출되는 것을 지하에 파이프를 매설해서 자가 소비하는 경우는 더러 있다고 한다.

테 푸이아(Te Puia)는 마오리족의 민속촌과 간헐천, 진흙열탕,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수십미터까지 용출되는 장관을 볼 수 있는 지역이다. 매표를 하면 입장권을 대신하는 스티커를 개개인의 편리한 부분에 붙여 입장하게 되는데 언급한 여러 장소를 두루 관람할 수 있다.

마오리족은 거처하는 곳에 보통 맞배지붕의 움막을 몇 개씩짓고 사는데, 그 하나는 땅을 파고 기둥 부분이 지하에 묻히도록 지어 지붕 부분만 지상으로 나오게 짓는데 용도는 식품저장고이다. 사람이 거처할 곳은 기둥을 높게 만들어 원두막같이 기둥 중간에 층을 만들어 그 위에서 생활한다. 바람이 잘 통하고 해충의 피해를 모면하기 위한 방편이다.

주변 곳곳에 이름모를 초목들이 밀생하는 한 곳에서는 뜨거운 진흙 열탕이 뽀글뽀글 계속 피어져 나온다. 백여평 정도는 되어보이는 길가의 펀던에서 진흙 범벅이 끊임없이 풀떡거리고 기포를 형성해서는 터지고 또 풀떡거리기를 반복하는데 1년에 대략 3센티미터 정도 적층된다고 하니 진흙이 흘러나오는 양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저 뜨거운 진흙에서 머드팩이나 하고 가면 어떨까? 당국에서 말리려나? 

진흙 열탕은 큰 개천을 옆에 두고 있는데 바로 그 개천을 넘으면 오늘의 하이라이트 간헐천의 용출을 볼 수 있다.

글자 그대로 간헐천(間歇川)은 항상 수증기나 온천수를 분출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나오고 싶을 때 나온다. 마침 우리가 방문한 오늘 이시각 우리를 반기려는 듯 40~50 m까지 용출을 하니 그 모습이 활홀해서 자리를 뜨고 싶은 생각이 없다.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철제 난간을 설치해 놓고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해 놓았는데 관람의 편의를 위해서 계단식 관람석을 만들어 놓은 곳이 있다. 겨울철 관광을 온 사람들은 이곳에 앉아서 하염없이 일어설 염을 내질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따끈한 온돌 구실을 하는 좌대를 궁둥이가 떨어질려 하질 않기 때문이다. 고구마 익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야끼야끼 식당(Yaki Yaki Fusiob Restaurant)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오클랜드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 북섬에서 남섬으로의 이동은 비행기편을 이용한다. 버스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250여 킬로미터는 됨직하다. 이어서 18시 30분발 NZ 557편으로 남섬 크라이스쳐치 공항을 향해 날아가니 북섬의 일정은 이것으로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