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길의 마지막 숙박지인 파타야 소재 ADRIATIC PALACE Hotel에서 아칩을 일찍 끝낸 일행은 07:30 방콕을 향해 출발하였다. 방콕까지는 온길의 역순이니 대략 3시간이 소요된다.

태국에 와 보니 관광 버스들이 한결같이 높이가 높은 버스들만 운행되고 있는데 관광객들의 짐이 많기 때문에 짐칸을 확보하기 위하여 그렇게 높이는가 하고  의아스럽던 차에 그 의문이 풀렸다.

이곳은 특히 여름철 기온이 높기 때문에 지열도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는데, 아무래도 낮은 하상버스일수록 지열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더울 수 밖에 없어 버스를 수입하면 개조를 하여 높인다는 것이다.

더위를 피함이 아니라 하더라도 어쨌거나 높은 곳에서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니 시야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 나쁠건 없다.

가는 길에 열대밀림의 야자수 농장인 파인애플 농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파인애플 시식 하였는데 원산지 현지에서 먹는 맛이라 그런지 훨씬 달고 맛이 있다. 두 세 조각을 먹고 나니 더 이상 먹기가 싫다. 너무 달기 때문이다.

  VSK란  이름의 대규모의 보석회사에서 각종 진귀한 보석들을 구경하였는데, 그 규모가 상당히 크고 진열된 상품들이 하도 많기 때문에 어느것이 진귀한 보석인지 실감이 안 난다.

출생월을 따라 보석의 종류도 다르다고 하는데 두 아들의 보석들은 비싼 다이아와 에메랄드이고 집사람의 출생달 10월의 보석은 '오팔'과 '투어마린'이란 보석이란다.

전기석(電氣石)인 투어마린은 아쿠아마린과 비슷한 돌로, 붕소를 함유한 규산알미나 광물이다. 색채는 적(赤), 황, 녹, 청 등의 것이 있는데 보석상들도 석류석, 싸파이어, 토파즈 등과 혼동하기가 쉬운 돌이라 한다.

이 돌을 전기석이라 한 것은 그 결정이 100 ∼ 200 ℃의 열을 가하면 정전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합성의 로오질콘은 로오즈(장미)색의 질콘(風信子石)의 뜻으로 핑크 싸파이어와 같이 분홍색의 합성석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껏 특별히 해 준 것도 별로 없고 하여 큰  맘 먹고 핑크색 투어마린(PINK TOURMARINE LOOSE STONE) 목걸이 하나를 선물하였다.

그저깨 들른 바 있는 영빈관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에메랄드 사원과 왕궁 관광에 임한다.

이제부터는 가이드가 바뀐다. 태국의 관광관련 법은 왕궁 주변 안내를 하는 가이드는 별도의 절차를 거쳐 선발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동행한 '누'라는 이름의 아가씨 가이드는 일반 가이드이고 왕실 등을 안내할 자격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새로운 가이드가 인계를 맡았는데 이름이 '깨우'라고 한다. 그 의미는 유리컵을 뜻한다고 하는데 그의 본명 '수리아나 콘스덱'의 애칭인 모양이다. 앞으로 이 '깨우'가 에메랄드 사원과 왕궁에 이어 '차오프라야'강의 운하 유람을 거쳐 새벽사원의 안내 까지를 맡게 된다.

에머랄드 사원
왓 프라케오, 또는 온통 에머랄드와 같은 보석으로 치장했다고 해서 간단히 줄여서 에머랄드 사원이라고 부른다. 탑 등의 누런 색의 치장이 도료를 칠한 것이 아니라 금을 얇게 발라 놓은 것이라고 하니 치장에 투여된 금의 양이 가히 짐작이 간다. 에머랄드 사원은 태국 내 1천9백개의 사원 중 단연 최고로 꼽히며 1782년에 건축된 에메랄드 사원이 있는 왓 프라케오(Wat Phra Kaeo)에는 15세기에 조각되어 라오스에서 들여와 18세기 말에 여기에 안치된 태국인들이 국보 1호로 꼽는 75㎝ 높이의 신비스러운 에메랄드 불상을 모셔놓고 있다.
원래 이 불상은 라오스에서 가져와, 새벽사원에 모셔졌다가 이곳으로 오게되었다고 한다.

불신이 에메랄드처럼 푸른색을 띄고 있어 에메랄드 불상이라고 칭하나 실은 옥으로 된 불상이라 한다. 왕실 내의 사찰로서 상근 승려는 없다.

.특히, 이 불상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태국의 부미볼 국왕이 직접 불상의 옷을 갈아입히는 의식을 거행한다. 진귀한 보석으로 꾸며진 현재 이 부처님이 입고 계신 옷의 시세는 20억원이라고 하니 그 품가를 알만 하다.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관계로 밖에서 줌을 최대한 당겨서(10배) 촬영을 하였는데 그 형체를 겨우 가늠할 수 있게 된 것만도 다행이다.

왕궁(The Grand Palace),
태국인들의 심장부와도 같은 곳으로서 1782년 라마 1세에 의하여 세워졌으며 이때 방콕으로 수도가 옮겨졌다. 이곳은 장엄하면서 환상적인 장식으로 전통 타이 양식이 물씬 풍겨난다. 이곳에서는 태국의 많은 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되었으며 내부에는 현재들어갈 수는 없지만 금박이 입혀진 거대한 불화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숙연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고 한다. 또한, 높이 솟은 궁전과 누각, 사원들은 모두 금박 잎새, 자기, 유리로 찬란하게 장식되어 눈이 부시다. 이 궁전 주변에는 유럽풍의 건축물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태국이 근대화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현재 이 왕궁에 실제로 왕은 살지 않지만, 현 태국의 국왕(King Bhumibol Adulyadej)은 살아있는 사람으로 가장 고액권 화폐에 실릴 정도로 민중의 아버지로서 "살아있는 신"으로 태국인들의 존경을 독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왕궁에서 짧은 치마나 반바지, 슬리퍼 차림은 피해야 하고 왕의 사진이나 왕을 모욕하는 행위를 하면 안된다. 만약 반바지를 입었을 경우 왕궁 앞에서 치마처럼 둘러서 가릴수 있는 천조각을 빌려서 입장할 수 있다.

 방콕 수상시장(Floating Market)
이어서 동력선을 타고 차오 프라야 강(Chao Phrya River)을 항해하여 방콕시내의 운하를 유람하였는데 강안 양쪽의 수상가옥이 눈길을 끈다. 강물 위에 나무기둥을 의지하여 지어진 이 집들은 옛날의 청계천변 판자촌을 연상케 하는 볼품은 없어 보이나, 이곳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인기가 있는 건물들로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고 한다. 항상 여름기온인 이 곳의 날씨 때문에 시원한 곳을 찾아 물위에 집을 짖고 사는 것이다.

 생활하수나 배설물등 처리도 별도의 관을 통해 완벽하게 정화시설로 유도된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다. 배를 타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판매되고 있는 물품들은 매우 다양하여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육류, 어패류, 수공예품 등 갖가지 물품들이 모두 있다. 수상시장은 물과 함께 살아가는 태국인들의 생활상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으며 싱싱한 과일과 수공예품들을 즉석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강의 물이 탁한 이유는 강밑의 흙이 진흙으로 구성되어 있어 흙탕물이라고 하는데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것으로 봐서 빛깔만 그렇지 깨끗한 물인 모양이다.

배 안에서 빵을 한 봉지에 1,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그걸 사서 물에 던져 고기밥을 주라고 한다.

찢어 물속에 던져 넣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팔뚝만큼 굵은 메기들이 수없이 몰려든다. 그 고기들을 구경하려고 너도 나도 빵을 사서 던지고 즐기는 풍경이란...   좀더 기다려 주면 좋으련만 야멸찬 사공은 뱃머리를 돌리고........

신비로운 새벽사원(Wat Arun:The Temple of Dawn)
뱃머리를 돌려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니 우리가 배를 탄 쪽의 건너편에 뾰족탑이 하나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새벽사원이다.

새벽사원에 있는 프라프랑이라 불리는 이 탑은 높이 79m의 도시에서 중요한 지리적 표지물 중의 하나로 이곳에 올라 내려다보는 경치가 대단히 아름답다. 특히 새벽 동틀 무렵이면 장관을 이루고, 해질 무렵 첨탑에 박혀있는 자기가 반사되어 빛을 발할 때면 더욱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이 사원은 아유타야 왕조 때 만들어졌으며, 탁신왕(Taksin)의 톤부리(Thonbuti) 통치기에 왕궁근처에 있는 예배당으로 사용되었다.

처음에는 현재 태국의 국보 1호인 에머럴드 불상을 라오스에서 가져와 이 절에 모셨는데, 현재는 왕국의 왓프라케오(Wat Phra Keo)에 모셔져 있다. (Wat은 태국어로 사원, 절이라는 의미이다.)

방콕의 라마 2세가 이 위대한 탑을 세울 것을 생각하였고, 이것은 거대한 재단에 둘러 쌓인 4개의 작은 재단에 힌두-불교 우주론의 신화적인 수미산(Mt. Meru)을 상징하는 것이다. 당초에는 탑의 윗부분까지 계단을 통하여 올라갈 수 있었으나,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추락 사고가 빈발하여 현재는 기저부의 저층을 제외하고는 폐쇄시켜 올라갈 수가 없게 되었다.

  세계 최대의 식당 로얄 드래곤(Royal Dragon)
 이제 공식적인 관광 일정은 모두 끝났다. 저녘은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방영되어 본 기억이 있는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오른 식당으로, 음식 배달을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다니며 밧줄을 타고 음식을 서빙하는 모습과 함께 태국 전통 무용을 즐기며, 현지식 세트 메뉴를 즐기며 식사를 하였다.

음식 맛도 좋으려니와 식당의 규모가 이리도 큰데 대해 놀랐다. 밧줄을 타고 20여분에 한 번씩  쌩~ 지나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다 한 번 실패 후 재차 도전하여 성공한 사진이다.

포만감에 느긋이 방콕 돈무앙 국제공항으로 향하여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