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3개국 여행일기(첫째날 출국)

 1996년11월14일(목)

 06:30 시청 광장에 도착하니 대 여섯명이 벌써 나와있다. 모두들 자기 몸뚱이 만한 가방을 한 개씩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과연 여행의 실감을 느낀다.
  식구들이 같이 나온 사람은 나와 배여사네 뿐으로 고단한데도 불구하고 시청까지 같이 동행해 준 집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06:50 시청 광장을 출발한 버스는 남부 순환도로를 달려 김포 空港으로 가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왜이리 바쁜 사람은 많은지 새벽이고 낮이고 차는 안 막히는 시간이 없으니,
08:50 비행기가 이륙했다. 조용하던 엔진소리가 갑자기 요란스러워지고 활주로를 내 닫는가 싶더니 어느덧 두둥실 그 큰 덩치가 치 솟은 것이다.
내가 타고 가는 KE 913 비행기는 KAL이 保有하고 있는 기종 중 최대의 것으로서 그 제원은 추후 참고키 위해서라도 적어 놓아야 겠다.

               全        長  :  20.66m
               全        幅  :  64.92m
               全        高  :  19.41m
               最高運航速度  :  13,747m
               燃料  搭載量  :  57,285Gallons
               最大航速距離  :  15,410km
               座   席   數  :  392席

  비행기는 제주도 갈 때 두세번 타보았지만 요즘 그것은 시설 특히 전자분야가 발달되어 안내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이를테면 현재의 고도, 시간당 항속거리 현재의 위치 등이 전광판에 수시로 나타나니 9시간 이상 을 기내에 앉아 있어야 하지만 그리 답답함을 못 느낀다.
  서울 출발 6시간후 우랄 산맥 직전 옴스크라는 도시 상공을 날고 있음이 나타나는데 속도가 759km/h 고도 10,700m 외기온도 -65°C등으로 表記가 되어 나온다. 놀라운 것은 외기 온도가 이다지도 내려간다니 비행기 부품 등을 특수 소재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심지어 우랄 산맥 부근을 비행때는 -71°C 까지 표기가 되질 않나. 시간 변경선을 넘을 때마다 안내 가 없기 때문에 기착지인 암스텔담에 도착 할 때 까지 그대로 한국 시간으로 표기할 수밖에 없다.(23:00도착) 현지시간은 14:00이니까 우리 나라보다 8시간이 더 늦은 것이다.

  희한한 일은 비행기가 해가 지는 方向으로 항해하니까 가도 가도 낮만 계속되니, 사람의 생활리듬이란 묘한 것 이어서 약간의 변화만 있어도 쉬 피곤함을 느낀다. 도중 빈 좌석이 있어서 약삭빠른 김광렬사장이 맡아 줘서 3인분 좌석을 독차지 들어누어 잠도 좀 청하여 보기도했지만, 어디 깊은 잠이 드는가.  더구나 승무원들 조리대 옆에 누어있자니 덜거덕 소리에 아예 잠을 포기하였으니 피곤할 만도 하지. 고국에서는 한 밤중 아닌가. 공항에 내린 김에 아주 시간을 현지 시간으로 맞췄다. 어차피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니까.

  3개국 순방이라고 하지만 암스텔담은 풍차로 유명한네델란드의 수도이니 비록 시내 관광은 하지 못 한다 해도 덤으로 1개국을 더 다니게 된 셈이다.  다음 기착지인 헬싱키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선 공항에서 5시간 동안 대기해야 한다.
기상에서 내려다 본 이 나랑의 농토는 정말 탐날 정도로 잘 정돈되어 있었다. 바둑판같이 구획된 농경지에는 어느 칸은 푸르고 어느 칸은 검정색,노랑색 등 완전 퍼즐 놀이다. 특이한 것은 그 넓은 들판에 일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가 없다.
오직 딱 하나 ,어느 농부가 트렉터로 밭을 갈고 있는 것 이외엔. 이 나라의 특산은 화훼라고 하는데 잔 손질이 많이 가야 하는 작목인데 말이다.

   시간이 충분하니 암스텔담 공항내 면세점을 둘러 보기로 했다. 눈에 띄는 것은 주로 花草 等의 씨앗 둥근 뿌리 등이 많이 보이는데 화훼국에 온 기념으로 희야신스 등 몇 종류 가격을 물어보았다. 터무니 없이 비싸 아예 구입은 포기하고 아이 쇼핑만 하기로 했다.

  또한 우스운 일은 물건을 사려 해도 비행기표가 없는 사람에게는 물건을 팔지 않는다. 생각컨데 물건을 산 사람이 출국을 않고 자국내로 들어가는 사람인가 하는 우려에서 인가보다. 표는 분실 등의 우려로 김사장이 몽땅다 가지고 다니니 실제사고 싶어도 살 처지가 못 된다. 제품명에 네델란드라고 표기를 하지 않고 HOLLAND라고 표기하는 것 또한 새삼스러이 배운 것중 하나다. 공산품 등은 아주 조잡하여 우리나라 제품보다도 질이 훨씬 낮은 것 같다.  직원 선물용으로 살까 하고 휴대용 주머니칼을 살펴 본 결과 뒷 마무리 처리가 제대로 되 있지 않은 것을 보고 느낀 소감이다.

  여기서 내가 느낀 것은 이 나라 사람들이 정직하다는 것 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출국자건 입국자건 자기 영리에만 급급해 오히려 호객까지 할 일인데 쵸컬렛 하날 사려 해도 비행기푤 보쟌다.   그렇다고 그 고객의 비행기표 좌석번호 등을 적어놓는 것도 아닌데, 정직한 또 하나의 특징은  가게마다 주요국 환율을 그 날의 시세에 따라 정리 기재해 걸어 놓는 것 이다. 미국 달러를 비롯해 유럽 주요국들의 환율을 적어 놓는 현수판인데 아마 공항 당국에서 규격을 통일토록 유도한 것 같다. 크기와 모양이 같은 걸 보면.(홀란드 화폐 1 :1.63$이니까 한화로는 1,385원 程度임)

  18:50 핀란드 항공사인 FINNAIR 항공기 탑승 헬싱키 向發

  대개 유럽의 항공사들은 각국을 이동하는 사람들이 빈번하여서인지 EU 체제를 目前에 두어서인지 모르겠으나 탑승 수속도 간단하고 비행기도 규모가 아주 작아 장난감 같다. 김사장 曰 이 사람들은 비행기를 버스 타듯 하는 개념으로 인식해 이름도 AIR BUS라고 한다.  허나 시설은 KOREAN AIR에 比하면 영 엉터리다.

  기내식이 들어왔다. 그래도 대한항공에서는 두 가지 MENU를 제시해 선택을 할 수 있고 어느 것을 먹던 약간의 쌀밥이 들어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양상이 다르다. 뱃가죽이 등짝에 들러붙기 前에는 입에도 대지 않는 빵쪼각,치즈,햄 等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앞으로 장장 9일동안 衣·食·住 중 食을 해결할 일이 난감하기만 하다. 곁들여 나온 채소 몇 조각에 애꿋은 위스키 와인 등만 注文하여 한 끼 때웠다.

  비행기는 한 시간 남짓 비행하여 헬싱키 공항에 착륙 하였는데 밤인지라 空中에서 내려다 보는 이 나라 산하의 특징을 관찰할 기회가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간혹가다 시가지인 양 불빛들만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본 것이 전부이니.

  공항에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자 현지 가이드가 대기하고 있다. 가이드는 현지 교민 회장님 이라고 한다.  성함이 황대진씨라고 하는데 본국에서 시찰을 왔다고 백사 제쳐놓고 쫒아 나오신 것이다.

  핀란드는 人口 500萬에 헬싱키에 居住하는 市民은 그 1/10 程度인 52萬이라 한다. 別로 깊지 않은 밤 이지만 거리엔 통행차량 등이 많지 않고 산자수명한 나라로 특히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한다. 밤인지라 호텔로 가는 도중 주변 경관을 구경 할 수 없었으나, 공항주변 곳곳에 조립식 주차장을  3∼4층씩 여러곳 設置하여 입·출국자의 차량을 주차 할 수 있게 배려하였다. 우리나라도 김포 공항 주차장을 이런 式으로 활용하면 복잡한 주차난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을텐데.

  첫 투숙 HOTEL은 RAMADA PRESIDENT이다. 모두들 피곤해서인지 호실 배정을 받은 후 일찍 취침했다. 2인 1실이다. 나의 짝꿍은 공창호 이다.  이 녀석은 돌아갈 때까지 영원한 나의 짝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