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3개국 여행일기 9일차 독일

‘96. 11. 22(금

  이제 유럽여행 中 정식 숙박은 오늘로서 마지막이다. 그간 음식이 맞질 않아 약간의 고통은 있었으나, 돌이켜 생각하면 한구석 아쉬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또한, 그리운 식구들 만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사실은 가슴에 잔잔한 파도가 일는다. 군생활 3年 동안을 빼고는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기는 25년 만에 처음이다. 어쨋든 잠은 달아나고 읽던 삼국유사를 뒤적여 본다.

 06:00 아침먹기는 이른 시각이다. 죠깅이나 해 볼까? 간  밤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흰 서릿발을 밟으며 뛰어 보는 것 또한, 운치가 있겠지. 옆문을 열고 달리기를 시작한다. 호텔을 한 바퀴 돌며는 150m는 足히 될 거리다.

호텔 뒷편엔 잔디 축구장 모양으로 잔 풀들이 많이 나 있다. 後面에 다다르자 野生토끼들이 상당수 깡총대며 새벽 食事를 즐기고 있다. 10餘마리는 足히 되겠다. 냅다 달려 토끼를 쫓아보았다. 약삭빠른 토끼들은 散地四方으로 흩어져 달아나는데 끝까지 쫓으면 한 마리 쯤은 잡겠지. 나도 달리기라면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데. 10여년 전 고향인 안성에서 동생과 꿩약(싸이나)를 놓다가 산토끼를 발견하고 동생이 달려가 잡은 일이 생각난다.

  토끼는 물론 잘 뛰는 짐승이지만 지구력은 약하다. 이 멍청한 토끼가 산의 나무숲으로 도망갔더라면 잡힐 리가 없었을텐데 산길로만 계속 도망을 갔다 한다. 나중에는 기력이 달리니까 뒤 쫓아오는 동생을 핼금핼금 돌아보며 끝까지 산길로만 도망을 가다 결국은 사로잡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나는 只今 그 일을 연상하며 쫓고 있다. 아뿔사 총총한 철망 밑에 개구멍이 뚤려 있을 줄이야 그것도 한 두군데가 아니니……

  내가 토끼잡으러 나왔나 죠깅하러 나왔지. 댓바퀴를 돌고 들어오니 찬 날씨인데도 후끈하다. 느림보 공선생은 아직도 꿈나라에서 헤메네.

 

 09:20 HOTEL 出發 관광일정 시작되다.

 現 푸랑크프르트 人口는 63만명이라고 한다. 극장이 20여개 있는데 그 中 有名한 오페라 하우스를 見學했다(09:45). 1880年 完工된 施設로서 市民들의 자발적 헌금으로 建立된 것이라 하니 이들 市民들의 문화의식 수준, 예술 사랑정신이 부럽기만 하다. 마침 이날은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극장 광장 변두리에서 농성을 하는 中인데 콜수상의 방문시간에 맞춰 데모를 하는 모양이다. 우리가 견학할 시 콜수상이 오는 것을 보았다고 들 하는데 데모대 구경하느라고 보지 못했다.

 10:10 보캔아우어탑 관람

  꼭대기 기 비슷한 조형물에 구멍이 많이 뚤려있다. 여기도 일화가 있다.

  어느 사형수를 여기서 처형하기로 되어 있는데 그 사람이 명사수였다는 것이다.    집행관이 하도 그의 재조가 아까워 총을 주며 탑 꼭대기 조형물의 기 모양의 안에다 총을 쏘아보라 명하였다. 총알은 백발백중하였다. 집행관은 너무 아까운 人材를 죽일 수가 없어 방면했다고 한다.

 10:15  푸랑크프르트 시청사.

  이태리 사람들이 건축했다고하는데 발코니는 광장에 군중들 집회시 총리 등이 이에나와 군중들에게 답례를 하는 곳이라 한다. 우리나라 人士 中에도 여기 올    라 群衆의 歡呼를 받은 사람이 있다고 하며 그가 누군지를 언급하지 않으니 궁금하기만 할 따름이다. 다만 추측컨데 야당 인사가 아닌가? 하는 추정뿐…

․ 카이져 돔

 신성 로마 제국, 독일황제 선출 및 대관식도 거행하던 곳이다.

․ 정의의 여신상

  왼손엔 평형 저울을 오른손엔 칼을 들고 있다. 뜻은 만인은 법앞에 平等하다. 그러나 法을 어기면 제재를 받는다는 의미라 한다.

마인江의 다리

  1830年에 건립된 것으로 보행자 전용 다리이다. 밑에서 지체 不自由者가 올라가기 쉽도록 에레베이터까지 설치하여 놓았다.

  마침 다리 밑으로 커다란바지船이 무엇을 실어 나르는지 강물을 역류해 운항하고 있다. 바람이 쌀쌀하다. 길게있지 못할진데 내려감이 고이하랴?

 14:15 MIDOPA 商店에서 칼 等 쇼핑후 前日과 同一한 코리아하우스에서 中食 完了

 16:15 KAL 906便 귀국용 탑승(GATE 15, SEAT NO:56C)

 

  이번 旅行 中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를 言及하지 않을 수 없다.
공항에서 비행기 티킷은 반드시 各自各自가 持參해야 한다. 一行 13名 中 9名은 出國 수속을 마치고 검열대를 빠져나가 BOARDING 대기중이다. 둘러보니 국장님,김사장,이춘자와 나 이렇게 4名만 남았다. 시간이 충분하다고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乘客 맨 뒤에 느긋이 않아있었던 것이다. 문제가 발생했다. 출국수속 검열대엔 여권과 비행기표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면 담당자가 세밀히 확인한 後 여권에 고무인을 날인하여 주고 PASS시킨다.

  局長께서 이 주머니 저 주머니 뒤적이시드니 여권 및 티킷이 없다는 것이다. 신경순씨가 本人의 것과 함께 챙겨가지고 기 통과해 버린 것이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김사장은 국장님과 남아서 기다리기로 하고 이춘자와 내가 통과후 여권 等을 갖고나와 수속을 밟기로 했다. 둘은 검열대를 통과하자마자 미친 듯 달렸다. 오늘 아침 토끼몰이하던 양. 춘자도 호리호리해 잘 따라 뛴다. 이춘자완 금번 여행 中 두 번째 뜀박질이다. 주위의 승객들이 흘끔흘끔 우리를 곁눈질하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혹시 무엇을 훔치고 쫒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쨋거나 먼저 들어온 사람들은 當該 搭乘口 周邊에 있을 것은 틀림없는 것. 該當 GATE 25는 왜 이리 먼지…

달려가던 途中 마침 신경순을  만났다. 티킷 等은 亦是 그女가 가지고 있었다. 이제 뜀박질 파트너는 자동적으로 신경순으로 바뀌었다. 속도 또한 변할 리 없다. 최선을 다한 뜀박질이니까. 다만 뛰는 方向만 반대 방향으로 바뀐 뿐. 요행이도 그女 역시 호리호리하여 잘 내 달린다. 나야 걱정 없지, 산악행군을 9시간에 40Km를 주파한 記錄 보유자니까.

 검열대에 도착했다. 담당자에게 정황을  설명할 차례다. 어제까지만 해도 손짓 발짓 해가며 대화를 하면 대다수 시민들이 나의 의사를 알아들었다.
 

내가 그에게 한 영어는 기억하려 해도 뭔말을 했는지 잘 생각도 안 나고, 기억이 난다 해도 실력이 짧아 챙피스런 일이라 국산 말로 번역을 해서 언급하면 ‘우리의 동료 하나가 저밖에 있다.(신여사를 가리키며)그녀가 그의 티킷을 함께 가지고 들어왔다. 그에게 티킷을 갖다 줘야한다’이다. 급할수록 천천히하라는 격언은 공자에게나 필요한 문구다. 다급한김에 내뱉은 내 말을 딱하게도 이 놈은 못알아 먹는 것이다. 재삼 손짓 발짓해가면서(신경순이와 交代로) 얻은 答은 Information으로 가라는 대답이었다. 거기서도 간신히 狀況 파악이 끝난 결과 또 원위치로 보내는 것 아닌가. 신경순의 얼굴은 백지장이 되었다. Boarding시간은 벌써 지났다. 우여곡절 끝에 나를 담보로 있게 하고 신경순을 내보내 준다. 2~3分 後 그女가 허겁지겁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나가서 만나질 못한 것이다. 이번에는 내 차례다. 표를 인계맡아 손짓발짓한 끝에 나가자 마침, 국장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때 김사장은 비행기 이륙시간이 다 되어도 표를 갖고 오질 못하니 검열대에 사정 얘기를 할려고 오는 中이었다 한다. 수속을 마치자 이제 주자는 2名이 더 늘어 4名이 됬다. 局長님은 호리호리하시고 登山도 자주 하시니 염려가 없는데 문제는 김사장이다. 달려보니 뚱보사장님께서도 잘 뛰시네… 

  어제 하이델베르그 언덕에서 국장님 등과 달리기 한 생각이 난다. 그때 내가 김사장에게 ‘사장님은 몸이 비대해서 잘 못뛰실꺼야’ 하니까 ‘출발은 다소 느려도 무게가 있어 가속이 붙으면 잘 나갑니다.’ 한 말이 그것이다. 이미 비행기 이륙시간은 10여분 이상 지난 상태다. 기내에 진입했다. 機內放送이 흘러나오고 있다.

“승객 여러분, 죄송합니다. 일부 승객이 탑승을 하지 못해 이륙이 다소 지연되고 있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96. 11. 23(토)

 10:15 김포 着